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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옛 공예품 한눈에"..갤러리LVS, 전시회 '쓰임새' 열려

2019 공예주간

전통 생활양식 전시 '쓰임새' 행사장(사진 왼쪽)과 체험 행사에서 쓰인 구절판/사진=중기협력팀 이유미 기자
전통 생활양식 전시 '쓰임새' 행사장(사진 왼쪽)과 체험 행사에서 쓰인 구절판/사진=중기협력팀 이유미 기자

"붉은 실로 솔잎을 돌돌 말아주세요."
"아니, 그렇게 대강 말지 말고요. 예쁘게 촘촘히 말아야죠."

젊은 여성들이 모여 서툰 손길로 '무언가'를 만들어갔다. 잣솔, 밤초, 율란, 생란 등 이름도 생소한 것들이다. 혼례 이바지 음식 '구절판' 만들기가 한창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하고 문배술·복순도가가 후원하는 전통 생활양식 전시회 '쓰임새'가 서울 강남구 소재의 '갤러리LVS'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25일 이 전시회의 일환으로 혼례 이바지 음식 체험 행사가 진행됐다.

'쓰임새'는 전통 생활양식 의식주를 주제로 열리는 전시회다. 대한민국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돼 기술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명장의 공예품을 다룬다. 과거 일상에서 쓰이던 것들이지만 이제는 유물로만 치부하는 것들에 대한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열렸다.

△나주소반(제99호 소반장 김춘식) △채상함(제53호 채상장 서신정) △족두리(제50호 관모장 박성호) △혼례복(박경수 한복연구가) 등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혼례 이바지 음식 체험 행사는 과거 공예품을 직접 사용하면서 심리적 거리감을 좁히고 현대 생활에서의 '쓰임'을 생각해 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이날 체험 프로그램을 이끈 이선미 숙명여대 한국음식연구원 교수는 "'구절판'은 생각보다 활용도가 높은 식기"라면서 "전통 음식을 담을 수도 있지만 치즈 등을 넣어 와인 플래터로 멋지게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최근 혼례 이바지음식을 많이 생략하는 추세이나 하나부터 열까지 다 일일이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을 덜면 또 의외로 간단하다"면서 "번거롭지 않은 선에서 전통 문화를 살린다면 의미가 있을 것"라고 덧붙였다.

김혜인 갤러리LVS 큐레이터는 "여기에 전시된 것들은 과거 일상에서 쓰였던 공예품으로 현재 그 기술을 인정받아 전해 내려오고는 있으나 쓰임의 자리를 많이 잃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전통 공예가 현대 생활에서도 쓰일 수 있고, 일상에서도 공예가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음을 알리고 싶다"고 했다.

'쓰임새' 전시는 오는 6월1일까지 열린다. 조선공예전람회도록 7권과 이왕가박물관 소장품 사진첩 초판본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쓰임새' 전시장/사진=갤러리LVS
'쓰임새' 전시장/사진=갤러리LVS


출처 : https://news.mt.co.kr/mtview.php?no=20190527134857694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