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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갤러리] 슈트발 세 남자가 노는 법…김성국 '직장인들의 생일파티'

2019년 작 모리스 패턴에 그리스 신화 장면 곁들여 이미지 콜라주한 듯 정교한 붓질로 완성 아는 만큼 보이는 장치로 상상력 끌어내

김성국 ‘직장인들의 생일파티 4’(사진=갤러리LVS)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요즘 직장인들은 이렇게 노는가. 점잖은 슈트 차림에 꼴이 참 말이 아니다. 현란한 꽃벽지 앞에서 남자 셋이 엉켜 연기인지 실제인지 알 수 없는 연출을 펼치는 중.

이는 작가 김성국(39)이 그림으로 만든 이야기 중 한토막이다. 그렇다고 애써 설명하는 제스처는 없다. 그냥 던져놓는다. 익숙한 건 익숙한 대로 낯선 건 낯선 대로, 그래서 보이는 건 보이는 대로 안 보이는 건 안 보이는 대로 당신이 상상하라는 식이다. 그도 그럴 것이 작가는 서양의 신화부터 개인의 기억까지 다채로운 조합으로 작품을 완성한다니까.

그렇다면 ‘직장인들의 생일파티 4’(2019)란 타이틀이 붙은, 세 남자가 배배 꼬인 이 장면은? 물론 여기에도 ‘아는 사람의 눈에만 보이는’ 장치가 있다. 영국 출신 화가이자 공예가인 윌리엄 모리스(1834∼1896)의 패턴을 배경으로 삼고 그리스·로마신화의 한 장면을 끌어온 것이라니. 세 남자는 헤라클레스와 대지의 신 아들이 투닥거리고 있는 조각에서 차용했단다.


얼핏 이미지를 붙인 콜라주처럼 보이지만 모두 작가의 붓끝에서 나온 거다. 아는 것이 늘수록 놀랄 일도 는다.

6월 5일까지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27길 갤러리LVS서 여는 개인전 ‘스토리텔러’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오일. 193.9×130.3㎝. 작가 소장. 갤러리LVS 제공.
 
김성국 ‘황홀한 마력’(Stardust·2021). 작가가 영국에서 유학했던 시절 친구와의 추억이 깃든 장소를 무대로 삼았다. 캔버스에 오일, 193.9×260.6㎝(사진=갤러리LVS).


출처: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1161126629077456&mediaCodeNo=257&OutLnkCh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