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5일까지 용산 아모레퍼시픽 1층 APMA 캐비닛
영국 대표적인 도예가 중 한명으로 꼽히는 제니퍼 리의 개인전이 서울 용산 아모레퍼시픽 본사 1층 APMA 캐비닛에서 열리고 있다.
제니퍼 리의 작품은 전통적인 도자 제작 방식인 손으로 점토를 꼬집어서 만드는 핀칭 기법과 점토를 층층이 돌려가며 쌓는 코일링 기법을 사용해서 형태를 만들며, 유약 대신 점토에 금속 산화물을 섞어 도자의 색과 톤이 도자기의 표면과 내부에서 조화롭게 이어지도록 만든다.
산화물과 섞인 흙의 일부는 수십 년간 숙성된 것으로 최초로 혼합된 흙과 현저히 대비되는 시각적인 효과를 보여준다. 한 도자기 안에 여러 색과 무늬가 보여지는 것은 산화물과 숙성 시간이 각각 다른 흙이 만나 이루어지는 모습이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독특한 얼룩(speckles)이 보여진다.
특히 2018년 로에베 공예상 수상 작품은 30여 년간 반죽하고 숙성된 흙으로 제작되었으며 인간이 재료만으로 무한한 세월의 흐름과 자연적인 변화, 장인정신을 표현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제니퍼 리의 작품은 물, 흙, 불과 같은 원초적 재료들과 손으로 빚는 전통적인 제작 과정을 통해 단순히 눈에 보여지는 형태를 넘어 자연의 지질적 감각, 장소의 기억과 경험을 그 안에 담아 보여준다.
제니퍼 리의 작품은 대영박물관,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LA카운티 미술관, 필라델피아 미술관, 시가라키 현대도예박물관 등 50여 개의 세계적인 기관에 소장돼 있으며 2021년 영국 왕실로부터 예술 분야의 공로를 인정받아 Order of the British Empire (OBE) 훈장을 수여 받았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LVS 주관으로 오는 12월 5일까지 열린다.
KPI뉴스 / 박상준 기자 psj@kpinews.kr
출처 : KPI뉴스(https://www.kpi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