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와 형태의 조합을 통해 회화의 본질을 탐구해온 전원근 개인전 '회화적 기하학'이 서울 신사동 갤러리LVS에서 오는 10일 개막한다.
전원근은 쿤스트 아카데미 뒤셀도르프를 졸업하고, 추상화가 헬무트 페더레의 사사 하에 마이스터 슐러 학위를 취득했다. 이 후 계속 뒤셀도르프에서 활동하며 한국, 일본, 벨기에, 네덜란드 등 유럽과 아시아에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의 작품은 전시 제목 '회화적 기하학'처럼 물처럼 맑고 연한 아크릴 물감이 캔버스에 수없이 덧씌워지며 만드는 깊은 색이 마치 선과 면의 경계를 허무는 수행을 연상시킨다. 오로지 빨강, 노랑, 초록, 파랑 네 개의 물감만을 사용하지만 150번 이상의 색의 중첩을 통해 더 깊고 다양한 모습의 색을 보여주는 절제의 미학을 담았다.
섬세한 빛을 표현하는 과정 또한 재료와 색을 남용하지 않고 환경에 해를주지 않으며 자연과 인간이 함께 가는 방식을 존중해 손과 붓, 물, 물감만으로 작업한다. 도구를 최소화하는 만큼 시간을 들여 천천히 만드는 작품들은 모든 수행의 시간을 품어 마치 풍경 속에서 찾을수 있는 자연스럽고 신비로운 색을 간직하고 있다.
전원근은 기하학에 기반을 둔 단색화로 색채와 형태의 조합을 통해 회화의 본질을 탐구해왔다. 1990년대 말부터 지금까지 계속 그려온 작품들은 점에서 원으로, 면에서 사각형으로, 그리고 선의 나열 등 도형 모양을 이루거나 캔버스를 하나의 면으로삼아 빛과 색을 표현했다.
이번 전시에서 공개하는 20여점의 신작은 대부분 2024년도부터 그려 올해 완성한 것으로 한 겹씩 여러 색상의 물감을 바르며 오랜 시간 제작한 작품들이다. 기존의 원, 사각형, 면 형태의도형을 이번에는 부드럽게 블렌딩해 하나의 물감으로 결집했다.
오는 5월1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20여점의 아크릴 캔버스 작업과 2점의 종이 드로잉작업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KPI뉴스 / 박상준 기자 p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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