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뉴스=남미리 기자] 신사동 갤러리LVS(엘비스)는 2025년 첫 전시로 전원근 개인전 <회화적 기하학(Pictorial Geometry)>을 4월 10일부터 5월 1일까지 개최한다.
전시에서 공개되는 작품들을 보면 물처럼 맑고 연한 아크릴 물감이 캔버스에 수없이 덧씌워지며 만드는 깊은 색이 마치 선과 면의 경계를 허무는 수행을 연상시킨다. 오로지 빨강, 노랑, 초록, 파랑 등 네 개 물감만을 사용하지만 150번 이상 색의 중첩을 통해 더 깊고 다양한 모습의 색을 보여주는 절제의 미학을 담았다.
섬세한 빛을 표현하는 과정 또한 재료와 색을 남용하지 않고 환경에 해를 주지 않으며 자연과 인간이 함께 가는 방식을 존중해 손과 붓, 물, 물감만으로 작업한다. 도구를 최소화하는 만큼 오랜 시간을 들여 천천히 만드는 작품들은 모든 수행의 시간을 품어 마치 풍경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자연스럽고 신비로운 색을 간직하고 있다.
작가는 자신의 작업에 대해 “색채와 형태의 조합을 통해 회화의 본질을 탐구하는 것”이라며 “여러 번의 색층이 중첩되면서 색을 통해 기하학적 형태를 해체해 가는 회화적인 과정 자체가 하나의 독립적인 존재로 자리 잡으면서 또 다른 조형언어를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이번 전시에서 공개하는 20여 점은 대부분 2024년부터 그려 2025년에 완성한 것으로 한 겹씩 여러 색상의 물감을 바르며 오랜 시간 제작한 작품들이다.
전원근은 쿤스트 아카데미 뒤셀도르프를 졸업하고, 추상화가 헬무트 페더레(Helmut Federle)를 사사하면서 마이스터 슐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계속 뒤셀도르프에서 거주 및 활동하며 한국, 일본, 벨기에, 네덜란드 등 유럽과 아시아에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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