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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하늘의 빛을 품은 흑색...박민숙 상감도자 전시회

16일까지 신사동 갤러리LVS, 신용산 LVS CRAFT

도예작가 박민숙의 상감 도자 전시회 '감정선'이 오는 16일까지 서울 신사동 갤러리LVS 본관과 신용산 LVS CRAFT 두 곳에서 열린다.

전시명 '감정선'은 수 만 번의 선을 긋는 작업 방식으로부터 느껴지는 다양한 감정들이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며 작품 세계를 채워나감을 의미한다.

이번 전시에는 35점의 상감도자와 100개의 서로 다른 선을 그린 실린더 컵을 선보인다. 박민숙이 전개하는 상감 도자는 물레 성형 뒤 초벌을 마친 도자에 가는 선과 패턴을 음각하고 흑색 안료를 입힌 후 다시 깎아내는 기법으로 만들어진다.

상감은 10세기부터 사용돼 역사가 깊지만 음각을 기반으로 패턴을 만들기 때문에 다른 기법들보다 더 많은 시간이 요구되는 섬세한 기술 중 하나이다. 박민숙은 이를 '비움과 채움의 순환' 으로 말한다. 비워져 있어야 채울 수 있고, 채우고 나면 또 비워냄을 매일 반복하며 수행자의 마음으로 매 초 파생되는 감정들을 가다듬어 내려놓는 과정까지가 작업이다.

박민숙의 작품 세계는 가장 간단한 선과 색으로 태곳적이고 원초적 요소들에 집중한다. 작품을 이루는 색은 오로지 흑과 백이다. 흑은 수많은 감정이 퇴적된 공간의 빛을 상징하고 이 것은 동양의 먹과 같이 어두운 하늘처럼 여러 가지 빛을 품은 흑색(黑色)을 의미한다.

전시회가 열리는 갤러리 LVS 본관은 독백처럼 고요한 화이트 큐브에서 바라보는 실린더 연작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명상과 관조의 느낌을 주게하고, 신용산 LVS CRAFT는 생활자기로서 일상에 경쾌함을 줄 수 있는 캐주얼한 느낌으로 전시하고 있다.
 
KPI뉴스 / 박상준 기자 psj@kpinews.kr
출처 : KPI뉴스(https://www.kpi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