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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인간과 자연, 장르와 장르 사이··· ‘관계’를 실험하다

김성국 개인전 ‘롱기누스의 숲’ 신사동 갤러리 LVS서 내달 2일까지

김성국 '니벨룽겐의 다리', 2023, 캔버스에 유채, 115.8×91cm. /갤러리LVS

화가 김성국의 개인전 ‘롱기누스의 숲’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갤러리LVS에서 열리고 있다. 구상회화에 아기자기한 풍경화를 접목한 작품 36점이 전시된다.

김성국의 작품세계는 수많은 차용으로 이뤄진 하나의 멀티컴플렉스다. 신화, 전설, 명화, 현대미술, 패션, 유명인사까지 여러 개념을 낯설게 배치해 새로운 세계관을 제시한다. 농구선수와 격자무늬 숲을 한 화면에 넣고, 해변가 풍경과 만화 캐릭터가 만나는 식이다.

그의 일관된 작품 소재는 ‘관계’다. 이번에는 특히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에 주목했다. 작가는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 나아가 캔버스 안에서 여러 장르 사이의 관계를 실험했다”고 했다. 그 결과 사실적으로 그려낸 구상회화와 독특한 분위기의 풍경화가 만났다. 마치 과거 미술계에 팽배했던 ‘회화에 있어 더 이상 새로운 것은 없다’는 통념에 도전하는 듯한 새로운 작업방식이다.


전시 대표 작품으로는 ‘니벨룽겐의 다리’가 눈에 띈다. 같은 장소지만 계절에 따라 풍광이 변하는 3점의 그림. 마치 판타지 영화의 한 장면 같다. 여기서 다리는 ‘선택’의 장소다. 작가는 “선택에서 오는 변화를 받아들이거나 거부하는 인간의 감정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무지개 다리를 놓아 발할라 성으로 들어가며 끝이 나는 바그너의 오페라 ‘니벨룽겐의 반지’도 연상시킨다.

작가는 서울대 서양화과와 동대학원 졸업 후 영국왕립예술학교 서양화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18년 영국 전역의 석사 졸업생 중 최고가에 작품을 판매해 언론의 주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유화 작가로서는 유일하게 영국 미술잡지 Elephant(issue 35)가 선정한 ‘올해 주목해야할 석사 졸업생 10인’에 꼽혔다. 전시는 6월 2일까지.

#서울행복플러스

출처 : https://www.chosun.com/special/special_section/2023/05/10/OQROG6IJ4VBQNFA76576PKVA2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