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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사개 死開 : 지고, 피고>...죽음에 대한 옷의 예의

 
▲ 사개 전시장

 

갤러리 LVS에서 사계四季를 모티브로 한 전통 장례 복식인 비단 수의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사개 死開 : 지고, 피고>(기획 조혜영)를 전시 중이다.

생을 마감하고 떠날 때 무엇을 입고 떠나야 할까? '수의(壽衣)'는 사람이 죽어 염습(殮襲)할 때 시신에게 입히는 옷이다. 우리 조상들은 관혼상제를 중요시 여겼으며 수의는 정성과 효도의 의미를 담아 고인에게 예를 다한다는 의미에서 비단을 직접 바느질하여 만들었다.

사개는 죽음은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으로 이어진다는 의미를 네 명의 한복 디자이너 이혜순(담연), 이혜미(사임당by이혜미), 김민정(휘유), 송혜미(서담화)가 비단에 손바느질로 오랜 시간 공들여 완성한 수의를 선보이고 있다. 

 

▲ 송혜미 디자이너의 수의

 

▲ 김민정 디자이너의 수의

 

▲ 이혜미 디자이너의 수의

국조오례의에 따르면 수의는 생전에 입었던 옷 중 가장 좋은 것으로 준비한다. 왕과 왕비의 수의는 색이 뚜렷하고 자수를 놓은 가장 아름다운 예복으로 준비했다. 수의는 넉넉한 치수로 만들되 음양오행론에 따라 홀수로 치수를 맞추었다. 1934년 조선 총독부가 의례준칙을 공표하며 관혼상제 예법을 간소화하는 과정에서 수의 원단이 비단에서 삼베로 바뀌었다.

<사개 死開 : 지고, 피고> 전시는 한국 전통 수의가 갖는 진정한 의미를 찾고자 하는 의도에서 기획되었다. 모든 것이 획일화되는 현대시대에 전통을 보전하며 발전시키는데 의미를 두고, 떠나는 길에 예와 미, 품위를 지키고자 하는 전시의 흐름을 지켜보기 바란다.

전시는 3.25(토)까지 갤러리 LVS에서 열린다.


출처: https://woodplanet.co.kr/news/view/10656221183720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