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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알고리즘, 시그널 : 소리로부터 Memory, Algorithm, Signal: From the Sound

문보리 Moon Bo Ri

2024-11-21 ~ 2024-12-05

Gallery LVS
전시 기간: 2024.11.21(목) – 12.05(목)
전 시 명: 기억, 알고리즘, 시그널 : 소리로부터 Memory, Algorithm, Signal: From the Sound
전시작가: 문보리 Moon Bo Ri
장 소: Gallery LVS (갤러리 엘비스)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27길 33 (신사동, 쟈스미빌딩 B1F) , Opening Hour 9:00 – 18:00 (Mon-Fri) 10:00-17:00 (Sat)
후 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ARKO)
전시문의 : T. 02-3443-7475 E. info@gallerylvs.org
보도자료 : www.webhard.co.kr ID: espacesol PW: gu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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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LVS(신사동)에서 문보리 개인전을 개최한다. 문보리 작가는 홍익대 섬유미술과를 졸업하고 미국 필라델피아 대학에서 석사를 마쳤다. 문보리가 전개하는 섬유 작업은 디지털 프로그램과 융합되어 직물과 컴퓨터가 신호를 주고받으며 상호작용하는 인터랙티브 아트를 다루고 있다. 본 전시에서 30여점의 섬유 작업이 설치되었고, 대표작 중 하나인 ‘기억, 알고리즘, 시그널’ 은 직접 짠 2미터가 넘는 직물에 심박 센서와 사운드 센서를 달아 관람자의 심박수를 직물에 연결해 소리로 재편하여 체험형 인터랙티브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문보리는 이 작품을 통해 2024 렉서스 크리에이티브 마스터즈 어워드 위너(대상)을 수상하였다. 

문보리는 섬유 미술을 전공하여 전통 베틀을 사용해 씨실과 날실이 교차되는 직물을 직접 직조해서 형태를 만들어가는 작업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직조분야에서 최고의 인프라를 가진 미국 필라델피아 대학원에서 섬유 디자인을 공부한 뒤 대학에서 겸임교수와 강사로 활동하며 작품 활동을 하던 중, 전기 공학을 전공하고 있던 딸이 알고리즘으로 전기 신호를 생성하는 모습이 섬유 직조와 유사하다는 것에 영감을 받아 디지털 섬유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실제로 섬유 패턴을 기계로 짜는 과정에서 펀치 카드를 사용해 구멍이 있는 부분에 패턴을 입히고, 구멍이 없는 부분을 지나는 방식은 0과 1로만 나타나는 컴퓨터 언어의 처리과정의 시초다. 아날로그 방식으로 직조하는 섬유와 디지털 방식으로 작동하는 기계 신호를 결합하여 과거와 현재, 미래가 유기적으로 공존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태초부터 이어져 온 섬유, 인류의 기술발전의 상징인 디지털, 전통에서 현대로 가는 시대 속 유기체이며 섬유와 디지털의 창조자, 전시 관람자의 역할을 하는 인간의 개입이 만나 시간의 관계를 표현한다. 섬유 직조와 디지털 알고리즘은 인간이 의도에 맞는 목적을 달성하고자 긴밀하게 협력하여 적합한 기술을 가지고 생성하는 과정에서 닮았고,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엮어지며 하나의 패턴으로 형상화되는 모습에서 공통된 부분이 있다. 안동삼실과 한산 모시실과 디지털 센서, 프로젝션 맵핑이 만나 서로 다른 물성과 속성을 가진 두 소재가 서로 시그널을 주고 받으며 소통한다. 마치 SF영화 속에서 어떠한 매개를 통해 인간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바뀌는 미래를 맞이하는 것을 보는 것과 같다. 

본 전시 제목인 <기억, 알고리즘, 시그널 : 소리로부터> 는 시간에서 공간으로 확장되는 섬유와 디지털 사이의 관계를 다룬다. 잊혀지고 버려진 장소를 찾아다니며 그 안의 소리를 채집한다. 일제 강점기 이후 사용하지 않아 폐쇄된 문경의 불정역과 재료인 안동삼실을 구하며 걸어 다닌 안동길의 소리를 녹음해서 디지털 주파수로 치환한다. 주파수를 3D모션으로 만든 뒤 직접 제작한 컬러맵핑을 입혀 흑백의 주파수에 색을 입힌다. 그 색을 안동삼실을 엮어 직조해서 섬유로 짠 작품은 ‘안동길’ 이라는 장소의 이름을 제목에 담았다. ‘불정역’ 이라는 프로젝션 맵핑 미디어 아트 또한 폐역 불정역의 소리를 3D 주파수로 만들어 섬유에 색을 영사한 작품이다. 잊혀진 과거의 소리를 주파수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청각을 시각화 한다. 시각화된 3D 주파수 모델은 직조된 섬유 위에 영사되며 하나의 매스가 되어 촉각화되며 작품을 오감으로 감상할 수 있다. 

<기억, 알고리즘, 시그널 : 소리로부터> 라는 제목은 모든 작품들의 물성을 아우르는 전시 주제이며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게 기획한 전시다. 잊혀진 장소의 기억을 알고리즘으로 만들어 현실을 디지털 프로그램 안에 연결하여 시그널을 주고 받으며 공감각적 물체로 존재하게 한다. 기억에만 존재하는 과거의 순간들을 프로젝션 맵핑으로 시각화하고 직조된 섬유로 촉각화해서 영원히 기록한다. 문보리는 씨실과 날실을 교차시키며 섬유를 ‘짜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직조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짜다’ 라는 말의 어원이자, 인간과 인간을 이어주는 관계 또한 실과 실이 만나 짜여지는 물리적 심리적 교류와 같은 것이라고 말한다. 본 전시를 통해 가장 미래적인 공예의 영역을 장인정신과 디지털이 결합되어 보이지 않는 것을 보여주고, 가시적인 것을 관념화 하는 과정에 접목시켜 인터랙티브 아트의 영역을 넓혀가고자 한다. 
 
갤러리LVS 이유진 
 
ARTIST NOTE 

실과 전류 / 천과 컴퓨터 기반의 프로그래밍에는 묘한 공통점을 있다. 이 두 물질들은 연결, 교차, 축척을 통해 미지의 A와 B를 연결하고 앞뒤 문맥과 같은 맥락을 만들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직조는 오랜 역사를 거쳐온 아날로그적 기술방식이지만 컴퓨터의 기원이자 디지털신호와 같은 형식을 취하고 있다. 직조가 가지는 아날로그적 특성이 현대미디어의 산물인 디지털과 불가분의 관계라는 사실은 직조가 보여주는 조직과 물질성 그 넘어 비가시적인 관계의 상징속에 우리가 존재하고 연결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공간의 소리를 채집한다.
 
전시의 작업들은 물질을 통해 시간이 연결되어 있음을 표현하는 것에서 시작하여 공간으로 확장되었다. 작가는 잊혀진 공간, 과거 어느 시점에는 분주하게 드나들고 쓰임이 있었던 공간이 현재는 어떠한 이유로 폐쇄되거나 버려지고 방치되기까지 한 곳을 찾아다닌다. 그러한 공간에 들어서서 공기의 흐름을 느끼고 공간의 소리를 담아 본다. 주위의 모든 것이 변화하고 사라졌다하더라도 과거 그 곳에 머물렀던 이들과 소리를 공유하며 그것을 채집하기로 했다.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고, 들리지만 들리지 않는 공간의 소리는 그렇게 우리를 연결한다.
 
소리에서 색으로 전환한다.
 
직조물은 색을 가진 선들이 만나고 축적되어 만들어지는 방식이지만 이것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치밀하게 계산되고 설계된 알고리즘이 필요하다. 이것은 직조가 알고리즘의 구현체이면서 이미지이기한 이유이다.
직조의 매커니즘과 컴퓨터의 알고리즘을 결합하여 서로의 관계성을 토대로 보이지 않는 소리를 가시화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만들고자 하였다. 이는 채집된 소리의 데이터를 특정시간대 주파수를 분석하여 작가가 지정한 colormap을 토대로 색선으로 구현하는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작가는 채집한 소리를 데이터화하여 디지털화한 것에 실이라는 물성을 대입하여 직조물을 제작한다. 즉, 비물질의 속성을 지닌 소리는 빛이 되고 색이 되는 과정을 거쳐 물질이 되어 우리 앞에 마주한다.
 
발광소자와 심박센서를 연결한 체험형 직물조형
 
빛이 나는 유기 소재인 광섬유와 거칠고 자연적인 안동삼실과 부드럽고 광택이 있는 인견사를 사용하여 이중직 직물 구조를 활용하여 발광직물을 제작한다. 직물의 기하하적 패턴은 수들의 조합으로 이루어진다. 소수의 조합 또는 피보나치 수열의 수를 토대로 위사를 삽입하여 공간의 크기를 증감시킨다. 직조물을 제작하는 방식은 수들의 조합에 의해 만들어지는 알고리즘의 논리를 따른다. 하지만 작업을 구동하는 체계는 이러한 매커니즘을 다시 비틀어본다. 삽입된 발광소자는 심박센서와 연동되어 관람자의 심박에 따라 소리와 빛을 발산한다. 빛에 의해 확장된 공간은 향유자에게 낯선 경험을 제공하고 이 빛은 소리와 연동되어 출력된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교차점, 과거-현재-미래의 교차점, 관계들의 교차점에서 우리는 무엇을 또 만나게 될까.

 
문 보 리

 
 
 문 보 리 Moon Bo Ri 
(b.1976)

학력
2001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섬유미술과 (학사)
2003홍익대학교 대학원, 섬유미술과 (석사)
2010 미국 필라델피아대학 대학원, Textile Design & Innovation (석사)
2015 경북대학교 대학원, 의류직물학 (박사)
 
개인전
2024 ‘기억, 알고리즘, 시그널: 소리로부터’, 갤러리LVS, 서울, 한국
2024 문보리 초대전_직조, 추상을 만나다, 지아가가 갤러리, 서울, 한국
2024 문보리 초대전, 아리오소 갤러리, 울산, 한국
2022 시간의 관계를 잇다, 공근혜갤러리, 서울, 한국
2020 Observed Scenery 관찰된 풍경, 아트스페이스 H, 서울, 한국
2017 한국적 감성을 담다, 대구경북디자인 센터, 대구, 한국
2015 문보영 직물디자인전, 7T 갤러리, 대구, 한국
2014 Fantasia, Design Festa Gallery, 동경, 일본
2014 ‘The Micro View of Organism’ 초대전, Artypunchi 갤러리 ,동경, 일본
2013 ‘The skin of nature’기획 초대전, 7T 갤러리, 대구, 한국
2010 Fabrications: Contemporary Art and Textile by Bo Young Moon, Gallery 51, 필라델피아, 미국
2009 ‘Color in Warp & Weft’, Gallery 51, 필라델피아, 미국
2008 Flexibility in Tension(긴장속의 유연함), 가이야 갤러리, 서울, 한국

수상 및 선정
2024 렉서스 크리에이티브 마스터즈 어워드 2024_위너(대상)선정, 렉서스(LEXUS)
2024 문화예술진흥기금 선정(다원예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3 공예트랜드페어 우수작가상_대상 수상,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문화체육관광부
2023 예술과기술융합사업 선정,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2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지원사업 선정, 서울문화재단
2021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공모전, 청주문화제초장, 청주공예비엔날레조직위원회
2010 Outstanding Student Award (올해의 논문 가이드 선정),
Surface Design Associatin(SDA), 미국
2010 Virginia Jackson Design Award (자카드직물 디자인부문 2등), International Textile Market Association (ITMA), 미국
2009 Virginia Jackson Design Awards (도비직물 디자인부문 1등), International Textile Market Association (ITMA), 미국

AOBA Design Competition(3등상), Alpaca Owners and Breeders Association(AOBA), 미국
Lace Futures Exhibition 특별상, 필라델피아대학교, 미국
2002 국제 타피스트리 비엔날레(우수상), 북경 칭화대학교, 중국
2001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특선), 청주공예비엔날레조직위원회

주요 기획전
 
2024 삶의 씨줄, 우란문화재단, 서울
Berlin Craft-expansion Fair, 베를린 자유대학교, 베를린, 독일
DSAC특별기획전 '속삭이는 꿈', 달서아트센터, 대구
울산국제아트페어, 울산전시컨벤션 센터, 울산
First Pick기획_아트공예전, 케이옥션, 서울
피어나: 나의 이야기에 꽃이, ARTE J X 리빗한남, 서울
2023 의.표.예. 입고 꾸미기 위한 공예, 서울공예박물관, 서울
다시, 자연에게 보내는 편지, 서울문화역284, 서울
기억,시그널_문보리 인터렉티브 발광조형 쇼케이스, 뚝섬미술관, 서울
The Boundaries of Possibility, 써포먼트 갤러리, 서울
Beyond the Craft, 마가미술관, 용인
인사이드미, 뚝섬미술관, 서울
동방의 빛_김해비엔날레 국제미술제, 윤슬미술관, 김해
진주전통공예비엔날레, 일호광장 진주역, 진주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청주문화제초장, 청주
공예트랜드페어, 코엑스, 서울
인포그아트센터 초대전, 인포그아트센터 경산, 경상북도
2022 Imagination: 섬유공예의 생각, 숙명여대 정영양박물관, 서울
2021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청주문화제초장, 청주
2018 BEYOND FABRIC전, 갤러리선재 기획초대전, 경상북도
2016 확장된 스크린 기획 초대전, 전주국제영화제, 전주
2015 공예가 맛있다전 , 한국공예진흥원, 문화역 전시실, 서울
디지털아르텍스모다, 경북대학교 미술관, 대구
2014 춤추는 스크린전, 아양아트센터, 대구
문화역 서울 284전시, 공예페스티벌: 온기, 서울역,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2013 ‘디지털 아르텍스 모다 2013기획전’, 경북대 미술관, 대구
2012 유목적 상상전, 한국패션산업연구원, 대구, 현대미술 연구소
EV Project Part 5, “COLOR-full, COLOR-less”, EMOA SPACE CHELSEA, 미국
2011 메종 &오브제 (maison & object) 기획전, Paris-nord Villepinte, 파리, 프랑스
공예트랜드페어 창작공방관, 코엑스, 서울
2010 한국의 향기 초대전, 한국패션산업 연구원, 대구
2007 대구 텍스타일아트도큐멘타,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2002 국제 타피스트리 비엔날레, 북경 칭화대학교 전시장, 중국
8회 신진 작가 발언전 (예술의 전당, 서울)
제10회 섬유 대상전 (세종문화회관, 서울)
2001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청주 예술의 전당, 청주
 
작품소장
2024 국립현대미술관_정부미술은행
 
교육 경력
2019-2021 성신여자대학교 공예과 겸임교수
2014-2020 대구대학교 생활조형디자인과 겸임교수
2011-2012 홍익대 섬유미술 패션디자인과 외래강사
2011 건국대, 세종대 외래강사
2010 성균관대 외래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