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개요
전시 기간: 2024.9.2(월) – 9.23(월)
전 시 명: 김성국 개인전 KIM SUNG KOOK <RETRONISM>
장 소: Gallery LVS (갤러리 엘비스)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27길 33 (신사동, 쟈스미빌딩 B1F)
Opening Hour 9:00 – 18:00 (Mon-Fri) 10:00-17:00 (Sat)
전시문의 : T. 02-3443-7475 E. info@gallerylvs.org
보도자료 : www.webhard.co.kr ID: espacesol PW: gu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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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LVS(신사동)에서 김성국 개인전 『Retronism』을 9월 2일부터 23일까지 전시한다. 본 전시는 김성국의 지난 15년간의 작품세계를 회고하며, 과거와 현재의 결합을 통해 변하지 않는 단 하나의 주제 ‘관계’의 고찰로부터 더 가볍고 자유로워진 본연의 감정과 마주하는 여정을 담았다. Restronism은 회고의 의미의 Retrospective에서 착안한 전시명으로, 그리는 행위를 반복하여 재탄생에 이르는 Repetition의 의미 또한 포괄한다.
김성국의 작품 세계는 수많은 차용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멀티 컴플렉스다. 신화, 전설, 명화, 현대미술, 패션, 유명인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개념을 화폭으로 이끈다. 통상적으로 인지되는 기존의 개념을 서로 낯설게 배치함으로써 관람자에게 새로운 연관성을 제시한다. 끝나지 않는 서사를 읊는 『The Storyteller, 2021』, 파괴로부터 회복하고 치유하는 『롱기누스의 숲, 2023』에 이어 세번째 트릴로지를 완성하는 『Restronism, 2024』은 지난 모든 순간을 포용함으로써 비움 대신 채움과 결합으로 더 자연스러운 모습에 다가가는 수행이다. 갤러리LVS에서 스물 여덟의 신인 작가로 데뷔했던 개인전 『Pasting the Past, 2010』에서 지나간 것을 새로운 것에 깁고 이어 붙이며 시작한 차용의 세계관을 다시 돌아보되 역설적으로 그 행위를 통해 본질을 추구하는 미래로 나아가려는 실험이다. 김성국의 모든 작품이 가지는 ‘관계’ 라는 일관된 주제는 창작자로서 가장 강렬하게 이끌리는 매력적인 요소이자 다양한 감정으로 들여다보는 주제다. 원초적 호기심을 기반으로 인간과 인간 사이의 감정을 들여다보고자 했던 지난날의 작품들과 함께 다채로운 감정폭을 경험한 중견 작가로 성장하여 인간과 사회, 자연과의 관계에서 차용을 다차원으로 확장하며 기발한 플롯들을 캔버스에 배치해왔다. 마치 르네상스 명화를 보는 듯 생동하는 인물들은 김성국 회화의 가장 상징적인 캐릭터성을 지키는 ‘관계’ 그 자체다.
『Restronism』은 창작자가 평면의 과거작들과 현실 세계를 오가는 시간여행자가 되어 관람객들에게 지난 캐릭터들이 뜻밖의 후속작을 통해 보다 명료한 미래를 맞았음을 알린다. 2018년, 영국 왕립학교(RCA) 재학 중에 그린 ‘Leviathan’은 함께 유학 생활을 하던 동기들을 모티프로 만든 체제와 유대에 관한 이야기다. 즐거움을 선사할 연주자, 세 여성과 같은 수의 세 늑대가 각자에게 다가올 시험을 암시하고, 규율과 명령에 복종하는 라이슬로이퍼(스위스용병), 좌절하는 인간에게 둘러싸여 체제로부터 승리하는 여성의 연대 혹은 다가올 투쟁에 맞서거나 받아들일 여성들의 운명을 다뤘다. 6년이 흐른 2024년, 반복으로 회고한 이 작품은 ‘Leviathan_Eternal’ 이라는 멋진 결말을 맞이했다. 체제 안에서 투쟁에 맞서는 여성들이 개인이 아닌 하나의 작은 국가와 같이 강력한 스크럼을 짜고 영원한 유대를 약속한다. 미완성의 학생 시절과도 같은 뒷면의 벽지 장식은 연필 스케치처럼 단조로웠지만 영원한 유대를 약속한 순간 정교하고 아름다운 윌리엄 모리스의 패턴으로 진화한다. 학생시절의 즐거움을 뒤로 하고 책임감과 독립성을 지닌 사회인으로 성장한 여성들 옆에는 자넷 쿠퍼의 몽키 드레스를 차용했다. 수많은 천과 신문, 코사지, 비닐 등을 꿰메 버려지고 잊혀지는 것들에 대한 애착과 사랑을 표현했다. 그동안의 굴곡진 경험들이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이 완벽하게 파티 드레스를 이루는 모습은 마치 강렬한 유대로 성장하는 인간이 느끼는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보여준다.
영원한 유대와 달리 홀로 남은 이방인의 성장을 담은 'After Starbust'는 2021년에 제작한 ‘Stardust’에서 많은 시간이 흘렀음을 이야기한다. 194x260cm 의 대형 포맷으로 제작된 ‘Stardust’는 영국 유학 시절 자주 들리던 프린스 알버트 펍을 배경으로 한여름 밤의 꿈처럼 펼쳐지는 황홀경을 선사했다. 거대하고 웅장한 사이즈에 걸맞는 화려한 장식미를 필두로 각자 다른 세계에서 튀어나온 것만 같은 드로잉, 일러스트, 애니매이션, 서양화 양식을 결합해 환상적인 이미지를 전개한다. ‘After Stardust’ 는 이 모든 황홀경이 지나간 자리에 그것을 처음부터 지켜본 작은 광대 한명만이 남아 은하수 위에 이룬 단단한 대지를 바라보고 있다. 이 것은 2010년에 발표한 카르파쵸의 수태고지를 모티프로 한 ‘수태고지 이후Ⅱ’를 회고하며 당시 역사적인 사건이 지나간 자리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 고찰하며 만든 초기작을 재차용했다. 존재가 지나가고 난 자리 또한 공간으로서 자체적으로 유한하게 존재함을 표현했다.
마리아와 천사 가브리엘이 사라진 자리에 고요함만이 맴돌듯이 ‘After Stardust’도 시끌벅적한 퍼레이드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자리에 공허하게 남아있는 가장 작은 이방인만을 남겼다. 힘겨웠던 유학 생활을 마치고 돌아오자 모든 고생의 날들이 마법 같은 순간, 마치 꿈과 허상처럼 느껴졌던 묘한 순간을 그린 작품이다. 하늘을 딛고 서있는 것만 같은 불안한 날들이 켜켜이 쌓여가던 과거를 지나 현재의 자신이 비로소 대지를 밟고 서서 미래로 확신 있게 걸어갈 수 있을 만큼 성장함을 의미한다. 황홀경이 지나간 그곳은 모든 곳에 잔디가 피어날 정도로 비옥한 땅이다.
『Restronism』을 관통하는 두 대표작 외에도 단순화한 나무의 모습을 엘리베이션 프로세스 형식으로 쌓아올린 평면작업 ‘Trees’ 시리즈를 통해 기존 차용의 범위를 새롭게 넓혔다. 2024년 ‘Trees’ 신작은 프라 안젤리코의 고화에 등장하는 동양적인 사물 묘사에서 영감을 받아 문화차이로 인해 생기는 선입견과 편견을 부수기 위해 동양의 풍수지리를 상징하는 사신에 유럽의 벽지 패턴을 차용하여 기존의 무수히 뻗어 나가는 숲 패턴에도 차용의 세계관을 연장했다.
김성국과 김시종이 함께 활동하는 그룹 존쿡(John Cook)의 작품도 5점 공개된다. 존쿡 시리즈는 김시종의 사진 작업과 김성국의 유화 작업을 결합한 현대 미술을 전개한다. 구찌 자켓을 입은 이집트 죽음의 신 아누비스 뒤로 대량생산되는 오피스 공산품인 초록색 테이프가 부착됐다. 삶과 죽음이 순환하듯 패션도 사라지지 않고 순환함을 보여준다. 대량 생산되는 공산품이자 시간이 지나면 떨어져 버릴 초록 테이프는 유화로 계속 남을 아누비스와 달리 몇 십년이면 제 모습을 잃어버릴 것이다. 캔버스 안에 영원할 아누비스와 유한한 화학물이 공존하며 유한과 무한의 관계를 이야기한다.
김성국은 서울대 서양화과를 최우등으로 졸업하고, 동대학원 졸업 후 영국왕립예술학교 서양화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18년 영국 전역의 석사 졸업생 중 최고가에 작품을 판매해 영국 일간지 Telegraph에 ‘Something else for South Korea to cheer about’이란 기사로 소개되었으며, 영국 미술잡지 Elephant (issue 35)가 선정한 영국 전역에서 올해 주목해야 할 석사 졸업생 10인 안에 들었고, 유화 장르로는 유일하다. 폴 스미스에서 개인 컬렉션을 소장하여 파리, 베를린, 런던 매장에서 작품을 전시했다. 2010년 『Pasting the Past』로 갤러리LVS에서 첫 개인전으로 데뷔하여 5번째 개인전을 맞았고, 3회의 단체전을 진행했다. 본 전시 『Retronism』에서는 총 16개의 유화 작품과 5점의 존쿡(John Cook) 작품들을 공개할 예정이다.
갤러리LVS ∙ 이유진
The solo exhibition Retronism by Kim Sung Kook will be on view at Gallery LVS in Sinsa-dong from September 2nd to 23rd. This exhibition reflects on Kim's 15-year artistic journey, blending past and present to explore the enduring theme of "relationships." It depicts a journey toward embracing innate emotions with a newfound sense of freedom and lightness. The title Retronism is inspired by the idea of a retrospective and also incorporates the concept of "repetition," symbolizing the rebirth that emerges through the repeated act of creation.
Kim Sung Kook body of work is a multifaceted complex built on countless appropriations. His art draws from a diverse array of sources, including mythology, legends, famous paintings, contemporary art, fashion, and celebrities. By placing these familiar elements in unexpected combinations, he offers viewers fresh connections and perspectives. Following The Storyteller (2021), which tells an endless narrative, and The Forest of Longinus (2023), which explores recovery and healing from destruction, Restronism (2024) completes the trilogy. This final piece embodies a journey toward a more natural state by embracing every past moment, prioritizing fulfillment and unity over emptiness. The solo exhibition Pasting the Past (2010), which marked the debut of the 28-year-old artist at Gallery LVS, introduced a worldview rooted in appropriation—blending and layering the past with the new. This latest work revisits that approach with an experimental twist, using the act of appropriation as a paradoxical way to seek the essence and move forward into the future. The consistent theme of "relationships" in all of Kim Sung-kook's works is both the most compelling aspect of his artistry and a subject he explores through a wide range of emotions. In his earlier pieces, driven by a deep curiosity, he examined the emotions between individuals. As he has matured into an established artist, he has expanded his focus to explore relationships on a broader scale, including those between humans, society, and nature, creating inventive narratives on his canvases. The vivid, lifelike figures in his paintings, reminiscent of Renaissance masterpieces, capture the essence of "relationships," which remains the most iconic element of his art.
Restronism presents the artist as a time traveler navigating between past works on the canvas and the contemporary world, revealing to viewers that past characters have reached a clearer future through surprising new developments. The performers, who bring joy, include three women and three wolves, each hinting at the trials they will face. The work also features a Reisläufer (Swiss mercenary) symbolizing strict adherence to discipline and orders. And it explores themes of female solidarity overcoming systems and examines the destinies of women who either resist or accept these challenges amidst human despair. In 2024, six years later, this work, reflecting on repetition, reaches a magnificent conclusion with Leviathan_Eternal. Women battling against systems come together as a powerful, cohesive force, much like a small nation, and pledge eternal bonds. The wallpaper on the back, reminiscent of the artist’s unfinished student days and once as plain as pencil sketches, evolves into intricate and beautiful William Morris patterns as they vow their everlasting connection. Leaving behind the joys of student life, the women have grown into responsible and independent members of society. Alongside them are dresses inspired by Janet Cooper’s Monkey Dress. The work expresses a deep affection and love for the countless fabrics, newspapers, corsages, and vinyls that are sewn together, discarded, and forgotten. The way all these varied experiences—none of which are discarded—come together to create a perfect party dress reflects the true meaning of happiness experienced by someone growing through deep, intense bonds.
In contrast to the theme of eternal bonds, After Stardust depicts the growth of an isolated outsider and reflects the passage of time since the creation of Stardust in 2021. The large-format piece Stardust, measuring 194 x 260 cm, creates a mesmerizing experience reminiscent of a midsummer night's dream, set against the backdrop of the Prince Albert pub, which the artist often visited during my studies in the UK. With its grand and imposing size, the piece showcases a dazzling array of decorations and blends drawing, illustration, animation, and Western painting styles to create a fantastical image that appears to emerge from different worlds. In After Stardust, after all the splendor has faded, only a small clown who observed it from the beginning remains, gazing at the solid ground formed upon the Milky Way. This work revisits Annunciation After 2 from 2010, inspired by Carpacho's Annunciation, and explores the meaning that lingers after historical events. It conveys the idea that even the space left behind by a passing existence possesses its own finite presence.
Just as silence lingers where Mary and the angel Gabriel once were, After Stardust leaves behind only the smallest of outsiders in the void left after the lively parade has vanished without a trace. After returning from the challenging experience of studying abroad, this work captures the magical moments that, in retrospect, feel like dreams or illusions amidst all the hardships. The work represents the transition from uncertain days of feeling as if standing on air to finally standing firmly on the ground, confidently moving toward the future. The place where the euphoria has faded is now so fertile that grass is beginning to grow everywhere.
In addition to the two main works defining Restronism, the artist has expanded the scope of appropriation with the Trees series. This series features simplified depictions of trees, stacked in an elevation format, offering a fresh perspective on the existing themes. The 2024 Trees series draws inspiration from the depiction of Eastern objects in Fra Angelico’s frescoes. To challenge cultural prejudices and stereotypes, it incorporates European wallpaper patterns into Eastern symbols representing Feng Shui. This approach extends the theme of appropriation into the existing complex forest patterns.
Five pieces by the collaborative group John Cook, which includes Kim Sung Kook and Kim Si-jong, will also be showcased. The John Cook series merges Kim Si-jong’s photography with Kim Sung Kook oil paintings to offer a distinctive perspective on contemporary art. Behind the Egyptian god of death Anubis, dressed in a Gucci jacket, is a green tape commonly used in mass-produced office supplies. This juxtaposition illustrates how fashion, like the cycle of life and death, persists and continues to evolve. The green tape, a mass-produced item that will deteriorate over time, will lose its form within a few decades, unlike Anubis, who is depicted in oil and will endure. This contrast within the canvas underscores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finite and the infinite, with the eternal Anubis coexisting alongside the ephemeral tape.
Kim Sung Kook graduated with top honors from Seoul National University's Department of Western Painting. He then completed his graduate studies there before earning a master's degree in Fine Arts from the Royal College of Art in the UK. In 2018, Kim Sung Kook sold his artwork for the highest price among master's graduates across the UK, earning a mention in the Daily Telegraph article titled "Something else for South Korea to cheer about." He was also named one of the top 10 master's graduates to watch in the UK by Elephant magazine (issue 35), standing out as the only artist recognized in the oil painting genre. Kim Sung Kook work is included in Paul Smith’s personal collection and has been exhibited in stores in Paris, Berlin, and London. He made his debut with his first solo exhibition, Pasting the Past, at Gallery LVS in 2010, and this will be his fifth solo show. Additionally, he has participated in three group exhibitions. For Retronism, he will present a total of 16 oil paintings and 5 works from the John Cook series.
Youjin Karen Lee , Gallery LV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