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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준 Kim Dong Jun

STAT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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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준 KIM DONG JUN

인연이란 대체 무엇이기에 인간의 삶을 결정하는가.
개인의 힘으로 어찌해볼 수 없는 시대가 있다.
특히 장기간 이어지는 전쟁이나 국체가 바뀌는 격변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스스로의 삶을 결정하기가 어려워진다.
풍랑에 몸을 맞기고 항해를 하다보면 뜻밖의 어려움과 고난에 직면하기 십상이다.
나의 조부모의 세대 또한 그랬다.
그들은 마지막 조선인으로 태어나 일제 강점기시대를 살고 첫 번째 한국인이 되었다.
해방이 되자마자 남과 북으로 나뉘어 극렬한 이념갈등이 시작되었고 결국 전쟁이 일어났다.
동족상잔은 그자체로 비극이었다.
격변의 시대는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큰 고난을 경험해야한다.
나의 작업에 앞서 이제는 잊혀져가는 전세대의 삶을 서술하는 까닭은
결국 나의 삶이 그들과 무관하지 않으며 내 작업의 미적 근원이 내 조부모의 경험으로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나의 조상들은 멸문의 화를 피해 깊은 산골에 숨어들었다.
할머니 또한 해방이후 이념갈등으로 풍비박산이 난 집안의 화를 피해
같은 산골로 피신하였다가 조부를 만나 가정을 이루었다.
 
나의 유년시절의 첫 기억은 언제나 할머니의 품속이었다.
할머니는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아리랑을 부르셨다.
할머니의 품에 안겨듣던 구슬픈 가락의 아리랑은 어린 나에게 형용할 수 없는
북받침과 이해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었다.
오랫동안 그때의 울림을 이해하고 표현해 보려 노력해 보았지만 한 개인의 삶속에서
오랫동안 축적된 비애의 감정을 나로서는 충분히 해석해 내기가 어려웠다.
슬프지만 아름답다. 그 모순된 감동을 체득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유년시절이후 나에게 그런 깊이 있는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무언가를
한참이나 만날 수 없었다.
시간은 흘러 나의 20대의 어느 날 심심하고 무덤덤한 항아리를 만났다.
오랜 세월 사용하며 이도 나가고 이리치고 저리 치이며 금도가고 이런저런 상흔으로
스크래치도 많았지만 그런 것쯤 별것 아니라는 듯 무심히 깊고 무거운 자태로
내 앞에 마주한 그것은 조선의 백자항아리였다.
 
인간은 누구나 어머니의 자궁을 벗어나는 순간부터 고통의 시작이다.
에덴동산을 벗어나 탯줄을 자르고 나면 당장의 추위와 더위 질병과 굶주림이
모든 인간 앞에 평등이 기다린다.
살아간다. 그것만으로도 인간의 삶은 무겁다.
하지만 인간의 삶은 또한 가치 있고 아름답다.
누구에게나 삶에서 오는 고통과 신명도 함께 존재하지 않는가.
백자항아리가 오랜 세월로 인해 지니게 된 상흔의 아름다움은 인간이 살아가며
받은 고난과 상처를 담담히 아름다운으로 승화시킨 듯 이미 모든 것을 초탈한
구도자의 모습으로 나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슬프지만 아름답다. 오랫동안 해갈하지 못했던 감정의 갈증을 조선의 항아리가 채워주었다.
안료로 그림을 그리기위한 목적의 백자와는 달리 무문의 백자는 자연의 재료에서
얻을 수 있는 순수한 백색의 아름다움 그 자체에 집중하여 작업을 할 수 있다.
백자는 그 자체로도 사치스럽고 화려하다. 내가 원하는 백자는 본연의 화려함을 숨기지만
품위를 잃지 않고 안으로는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지만, 속이 깊고 생동하는 기물이다.
예전에는 기술적으로 완숙해지면 내가 원하는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작업이 흘러갈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더욱 중요한 것은 인간의 의지였다.
물론 좋은 도자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 정도의 노력은 기본이고 그 이상을 끌어내는 것은 그것을 행하는 인간의 의지다.
인간의 의지에는 그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결국 작업은 작가의 삶을 담는 것이다.
(글, 김동준)
What is a relationship that determines human life?
There are times when individuals can't help themselves.
Especially, for the people who live in a time of long-running wars or upheaval that changes the country, it becomes more difficult to decide on one's own life.
It is easy to face unexpected difficulties and hardships when you sail against the wind and waves.
So did my grandparents' generation.
They were born as the last Joseon Dynasty people, lived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and became the first Koreans.
As soon as they were liberated, it was divided into the South and the North, and a fierce ideological conflict began which eventually led to war.
The fratricidal conflict was a tragedy in itself.
An era of upheaval is an opportunity for someone, but most people have to experience great hardships.
The reason why I'm describing the life of a generation that is now forgotten before my work is because after all, my life is not irrelevant to them, and the aesthetic source of my work starts from my grandparents' experience.
My ancestors hid in the deep mountains to escape the wrath of extinction.
Grandmother also fled to the same mountain village and met my grandfather and formed a family after fleeing to avoid the anger of her family, which was shattered by ideological conflicts after the liberation.
 
My first childhood memory was always in my grandmother's arms.
My grandmother sang Arirang whenever she was happy or sad.
Arirang, the sad melody that I heard in my grandmother's arms, was an incomprehensible emotion and an indescribable beauty to me as a child.
I've tried to understand and express the echoes of that time for a while, but it was difficult for me to fully interpret the feelings of sorrow accumulated for a long time in the individual's life.
It's sad but beautiful. It takes a lot of time to learn the contradictory impression.
I couldn’t find anything that made me feel such a deep emotion after childhood for a long time.
Time passed and on one random day in my 20s, I found a profound jar.
It had been used for decades with a lot of scratches and cracks, but as if they were nothing, it stood there sturdy and solid; it was the white porcelain jar of the Joseon Dynasty that faced me.
 
Agony starts from the moment they leave their mother's womb.
Once you've cut the umbilical cord out of the Garden of Eden, cold, heat, disease, and hunger equally await all human beings.
We live. That alone is the weight of human life.
But human life is also valuable and beautiful.
Everyone suffers yet enjoys life.
The beauty of the scars that white porcelain jars have had over the years has deeply resonated with me as if they had calmly sublimated the hardships and wounds received in life into something beautiful.
It's sad but beautiful. The Joseon Dynasty's white porcelain jar filled my thirst for emotions that had not been released for a long time.
Unlike white porcelain pigments made for painting, this white porcelain is made from natural materials, which helps to focus on the pure white beauty itself.
White porcelain itself is extravagant and fancy. The white porcelain hides its natural splendor, yet
It does not lose its dignity and reveal itself; it is a deep and lively object.
In the past, I thought that if I get technically mature, the work will flow in the direction I want. However, what was more important was the human will.
Of course, it takes a lot of time and a lot of effort to make good ceramic works.
But that level of effort is fundamental and it depends on the human’s willpower to bring out more than that.
One’s life is fully incorporated into the will of the human being.
After all, the work is to capture the artist's life.
Kim Dong Jun
Translated by Leah Lee

BIOGRAPHY

KR / EN

개인전

2022 Gallery LVS, 서울
2021뉴스프링프로젝트갤러리, 서울
2019 Kyoto Xiaoma, Kyoto, Japan
2019 논밭갤러리, 파주
2018 동원화랑, 대구
2018 갤러리 완물, 서울
2016 갤러리 다운재, 울산
2015 청담갤러리, 청도
2013 근대화상회, 서울
2013 웅갤러리(서울)

단체전

2009 동원화랑 3인전, 대구
2012 가산화랑 3인전, 분당
2014 KCDF 기획전시 '공간에 스며들다',서울
2015 동산방화랑 2인전, 서울
2016 gallery kley 장작가마 6인전, 호주
2017 창경궁. 정조,창경궁에 산다.  ,서울
2018 LONDON CRAFT WEEK, UK
2018 스페이스메이 "SIDE", 서울
2019 예올북촌가 “사월공예”, 서울
2019 보안여관 , 서울
Solo Exhibition

2022 Gallery LVS, Seoul
2021 New Spring Project, Seoul
2019 Kyoto Xiaoma, Kyoto, Japan
2019 Nonbat Gallery, Paju 
2018 Dongwon Gallery , Daegu 
2018 Gallery Wannmul, Seoul 
2016 Gallery Daunjea , Ulsan 
2015 Chungdam Gallery, Chungdo
2013 Woong Galler, Se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