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U
김동준 Kim Dong Jun

STATEMENT

김동준 KIM DONG JUN

1.
 
조선공예의 집단지성과 합리주의는 기능을 우선시한 최소한의 장식으로
단순함의 취향을 이끌어낸다.
 
조선의 관요백자는 당시 한반도를 통치하던 왕실과 사대부들의
사회적 권력과 지위의 상징이었다. 사대부들은 조선의 주도 이념인
성리학의 이상에 따라 탈속의 경지와 검소함, 그리고 무위의 실천을
백자에도 반영하려 하였다. 하지만 현실에서의 관요백자는
국가적 사업으로 각 분야 최고의 스텝들과 고도의 기술이 집대성
되어야만 구현할 수 있는 고급자기이다.
조선의 장인들은 이상과 현실의 경계에서 전혀 타협할 수 없을 것 같던
당시의 이데올로기를 오롯이 백자에 반영한다.
 
투박해 보이는 외형으로 귀족적 품질을 감추고 화려한 관요백자의
태토와 유약의 성질은 소박하고 자연스러운 감성으로 보완한다.
더할 것도 덜어낼 것도 없이 단순하고 아름답다.
 
그것은 현대에도 이어져 한국인의 미의식을 대변하는 하나의 문화가 되었다.
 
 
2.
 
인간은 누구나 현실의 삶을 살아가며 이상을 꿈꾼다.
과거의 백자대호가 가지는 모순적 아름다움은 인간이 숙명적으로 겪게 되는
이상과 현실의 충돌과 삶을 투영한다.
개인의 삶속에서 체험하는 이해충돌은 시대와는 상관없이 보편적이며 불변하는
인간의 본질이다. 쉽게 타협할 수 없는 간극에 각자의 방식으로 익숙해지며
스스로의 삶을 빚어간다.
 
 
3.
 
누군가 경주돌에는 피가 돈다며 나의 손을 감은사지 석탑으로 이끌었다.
지금도 석탑에 닿던 그 순간의 감촉을 잊을 수가 없다.
피가 돈다. 그보다 더 나은 표현을 찾을 수 없었다.
그리고는 이런 백자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피가 도는 백자.
 
한반도에 자리 잡은 나의 선조들은 이 땅의 기후와 풍토에 적응하고
정서와 가치관을 수천 년에 걸쳐 다듬어 가며 그 문화의 한 조각으로
조선백자를 만들었다.
표현할 수 없는 수많은 감정이 지난 시대에 만들어진 도자기 안에 들어있었다.
내가 느낀 조선백자의 정서는 현재를 살아가는 한국인들에게 분명히 살아있다.
자연을 바라보는 시각과 지향하는 예술적 감성은 그때도 지금도 함께 존재한다.
그것을 어떻게 끌어낼 것인가. 또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
 
 
4.
 
나는 과거의 기물을 현재의 시간과 공간에서 만든다.
세상을 현재의 시각으로 직시하며 다수의 삶 과 영감을 공유하고
조선백자로부터 받은 감정과 감동을 백자항아리에 담아 전달한다.
 
혹자는 도예의 심오한 경지는 마음을 비우는 것이라 말한다.
곧 무심의 경지인 것이다.
하지만 나의 백자는 채우는 것이다.
나의 마음을 다잡아 정신을 채우고 올바른 삶을 지향하며 혼을 담는다.
스스로를 끊임없이 의심하고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함을 공경하며
작업의 과정이 고통에 달했을 때 긴장의 끈을 끝까지 부여잡고
혼신의 힘을 다한다.
 
작업은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돌고 도는 물레위의 흙덩이를 다듬어 항아리를 만들어 가듯이
쉼 없이 자신과 조우하며 질문하고 정형하여 본성의 형태를 찾아가는 것이다.

BIOGRAPHY

개인전

2013 웅갤러리(서울)
2013 근대화상회, 서울
2015 청담갤러리, 청도
2016 갤러리 다운재, 울산
2018 갤러리 완물, 서울
2018 동원화랑, 대구
2019 논밭갤러리, 파주
2019 Kyoto Xiaoma, Kyoto, Japan
2021뉴스프링프로젝트갤러리, 서울
2022 갤러리 LVS, 서울


단체전

2009 동원화랑 3인전, 대구
2012 가산화랑 3인전, 분당
2014 KCDF 기획전시 '공간에 스며들다',서울
2015 동산방화랑 2인전, 서울
2016 gallery kley 장작가마 6인전, 호주
2017 창경궁. 정조,창경궁에 산다.  ,서울
2018 LONDON CRAFT WEEK, UK
2018 스페이스메이 "SIDE", 서울
2019 예올북촌가 “사월공예”, 서울
2019 보안여관 , 서울